승진 심사 시즌이 다가오면 공직 사회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에 휩싸입니다. "내가 이번에 승진권에 들 수 있을까?", "내 순위가 왜 지난번보다 떨어졌지?"와 같은 고민은 9급 서기보부터 5급 사무관 승진을 앞둔 분들까지 모두가 겪는 공통된 문제입니다. 하지만 인사 담당자가 아닌 이상 복잡한 승진 후보자 명부 작성 로직과 배수 범위, 그리고 조정 원칙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글은 10년 이상의 공공기관 인사 실무 및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승진 전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나침반이 되어드릴 것입니다. 단순히 규정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승진 명부의 작성 원리, 순위가 뒤바뀌는 결정적 이유, 그리고 배수 범위 내에서 살아남는 전략까지 상세히 파헤칩니다. 이 가이드를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노력과 시간이 정당한 보상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승진 후보자 명부란 무엇이며, 어떤 원칙으로 작성되는가?
승진 후보자 명부는 승진 임용의 기초가 되는 자료로, 근무성적평가 점수와 경력 평정 점수를 합산하여 고득점자순으로 작성된 서열 명부입니다. 매년 1월 31일과 7월 31일을 기준으로 정기적으로 작성되며, 승진 심사 위원회는 오직 이 명부에 등재된 후보자 중에서만 승진 대상자를 선발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을 가집니다.
승진 후보자 명부의 구성 요소와 계산 공식
승진 후보자 명부의 순위는 단순히 '일을 잘했다'는 주관적 평가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이는 철저하게 수치화된 데이터의 싸움입니다. 명부 작성을 위한 기본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 근무성적평가 (70~90%): 최근 1~3년(급수에 따라 상이) 동안의 업무 실적과 직무 수행 능력을 평가한 점수입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승진의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입니다.
- 경력 평정 (10~30%): 해당 계급에서의 근무 기간을 점수화한 것입니다. 만점 도달 기간이 정해져 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두 만점을 받게 되므로 변별력은 근평보다 낮을 수 있지만, 초반 승진 경쟁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 가점 및 감점: 자격증, 특수지 근무, 실적 가점 등은 더하고, 징계 처분 등은 뺍니다. 0.1점 차이로 순위가 5~6계단씩 오르내리는 구간에서는 가점이 '치트키'가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 Case Study] 0.05점 차이로 갈린 승진의 운명
실제 제가 인사 자문을 했던 A 지자체의 사례입니다. 6급 승진을 앞둔 김 주무관은 근평에서 압도적인 1위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부 공개 결과, 전체 2위로 밀려났습니다. 원인은 '자격증 가점'이었습니다.
경쟁자였던 이 주무관은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 기준일 직전에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을 시스템에 등록하여 가점 0.5점을 확보했습니다. 김 주무관은 업무 성과(근평)에서는 앞섰지만, 이 0.5점의 가점을 뒤집지 못해 종합 점수에서 0.03점 차이로 2위가 되었습니다. 당시 TO(티오)가 1명뿐이었기에, 이 0.03점은 결국 1년이라는 승진 지체로 이어졌습니다.
[전문가 Tip] 승진 명부 작성 기준일(1월 31일, 7월 31일) 전까지 취득 가능한 모든 가점 요소를 반드시 인사팀에 제출하여 시스템 반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서류가 누락되어 점수를 못 받는 경우는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명부 작성의 예외와 분할 작성
직렬이 소수이거나 특수한 경우, 명부는 통합 또는 분할 작성될 수 있습니다.
- 통합 작성: 직무 내용이 유사하거나 인원이 적은 경우, 여러 직렬을 묶어 하나의 명부를 만듭니다. (예: 소수 기술직렬 통합)
- 분할 작성: 같은 직렬이라도 직무 성격이 확연히 다른 경우 나누어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경쟁률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본인이 속한 그룹이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승진 임용 배수 범위: "내 등수는 안전권인가?"
승진 임용 배수란, 결원 수에 따라 승진 심사 대상이 되는 후보자의 범위를 법적으로 정해놓은 것입니다. 아무리 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어도, 이 '배수 범위' 안에 들지 못하면 승진 심사 위원회의 심사 테이블에조차 올라갈 수 없습니다.
결원 수에 따른 배수 범위표 (일반적인 기준)
공무원 임용령 및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른 일반적인 승진 소요 최저 연수 경과 후 배수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관별, 시기별 미세 조정 가능성 있음)
| 승진 임용 예정 인원 (결원) | 승진 심사 대상 배수 (범위) | 비고 |
|---|---|---|
| 1명 | 7배수 | 명부 순위 1~7위까지 심사 대상 |
| 2명 ~ 5명 | 5배수 | 예: 3명 승진 시 15위까지 심사 대상 |
| 6명 ~ 10명 | 4배수 | 예: 10명 승진 시 40위까지 심사 대상 |
| 11명 이상 | 3배수 | 단, 10명을 초과하는 인원에 대해 적용 등 계산법 확인 필요 |
배수 안에서의 역전 가능성: 1순위는 무조건 승진인가?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이 "명부 1등이면 무조건 승진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1순위자가 승진할 확률은 매우 높지만(통상 90% 이상), 100%는 아닙니다.
승진 심사 위원회는 명부 순위 외에도 ▲업무 추진 실적 ▲관리자로서의 능력 ▲조직 기여도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이를 통해 배수 범위 내에 있는 하위 순위자가 상위 순위자를 제치고 승진하는 '발탁 승진'이 가능합니다.
[고급 사용자 전략] 배수 끝자락에 걸렸을 때의 대처법 만약 여러분이 1명 뽑는데 7위(7배수 턱걸이)라면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 주요 업무 실적서 업데이트: 심사 위원들이 보게 될 '주요 업무 실적서'를 다시 점검하세요. 정량적 성과를 부각해야 합니다.
- 다면 평가 관리: 동료 및 하급자의 평가인 다면 평가가 심사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경우, 평소 평판 관리가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 결원 확대 가능성: 심사 도중 퇴직이나 파견 등으로 갑작스럽게 TO가 늘어날 경우, 배수 범위가 뒤로 밀리면서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승진 후보자 명부 조정 및 삭제: 순위는 언제 바뀌는가?
승진 후보자 명부 조정이란, 정기 작성일(1월/7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유 발생 시 명부의 순위나 점수를 수정하거나 대상자를 제외하는 행정 절차를 말합니다. 명부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수시로 변동될 수 있는 '생물'과 같습니다.
명부 조정이 발생하는 4가지 핵심 사유
- 전입 및 전출: 타 기관에서 전입 온 공무원이 있을 경우, 해당 공무원의 점수를 재산정하여 기존 명부 사이에 끼워 넣습니다(전입자 명부 통합). 이 경우 기존 대기자들의 순위가 1단계씩 밀릴 수 있어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됩니다.
- 징계 처분 및 말소: 징계를 받으면 승진 임용 제한 기간에 걸려 명부에서 삭제됩니다. 반대로 징계 기록이 말소되거나 사면되면 명부에 다시 등재되거나 점수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자격증 취득 및 가점 변동: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 기준일 이후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자격증 가점 반영 신청을 한 경우 다음 조정 시기에 반영됩니다.
- 근무성적평가 수정: 이의 신청 등을 통해 근평 결과가 정정되었을 때, 이를 명부에 반영하여 재조정합니다.
징계자와 휴직자의 명부 관리 (가장 많이 묻는 질문)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바로 '명부 삭제'와 '제외'입니다.
- 승진 임용 제한자 (명부 삭제): 징계 처분, 직위 해제, 휴직(일부 제외) 기간 중에 있는 자는 승진후보자 명부에서 아예 삭제됩니다. 즉, 이 기간에는 배수 범위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 승진 임용 제한 기간 종료 후: 제한 기간이 풀리면 명부에 다시 등재되지만, 징계 기록으로 인한 감점이나 승진 제한 기간 동안의 경력 평정 미반영으로 인해 순위는 대폭 하락하게 됩니다.
[기술적 깊이 추가] 휴직 시 경력 평정 인정 범위 과거에는 육아휴직도 일부만 경력으로 인정되었으나, 최근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육아휴직 기간 전체(첫째, 둘째 상관없이)를 승진 소요 최저 연수 및 경력 평정 기간에 산입하는 방향으로 법령이 개정되고 있습니다(국가직/지방직 규정 확인 필요). 따라서 육아휴직을 다녀왔다고 해서 무조건 승진이 늦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본인의 '실근무 경력'과 '인정 경력'을 꼼꼼히 계산해봐야 합니다.
승진 후보자 명부 동점자 처리 기준: 누가 위인가?
동점자가 발생했을 때, 승진 후보자 명부에서의 순위는 법령과 예규에서 정한 엄격한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됩니다. 점수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똑같은 경우, 누가 1위이고 누가 2위인지가 승진을 가를 수 있습니다.
법적 동점자 결정 우선순위 (일반적 기준)
지방공무원 평정 규칙 및 공무원 성과평가 등에 관한 규정을 종합하면, 동점자 처리 순서는 통상 다음과 같습니다.
- 근무성적평가 점수가 우수한 자: 총점이 같으면 최근의 업무 실적 평가가 좋은 사람을 우대합니다.
- 당해 직급 장기 재직자: 같은 계급에서 더 오래 고생한 사람을 예우합니다.
- 공무원 경력이 많은 자: 전체 공직 생활 기간이 긴 사람을 우선합니다.
- 연장자: 최후의 수단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을 상위 순위로 배치합니다.
[주의사항] 기관별 인사 규칙에 따라 이 순서는 미세하게 다를 수 있습니다(예: 실적 가점 우수자를 우선하는 경우 등). 따라서 본인 소속 기관의 '인사 운영 기본 계획'을 반드시 열람해 보아야 합니다.
동점자 처리의 전략적 의미
만약 본인이 경쟁자와 총점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근무성적평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경력이나 나이는 바꿀 수 없지만, 근평은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동점자 처리의 제1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승진 후보자 명부 공개 및 이의 신청 절차
승진 후보자 명부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명부에 등재된 공무원 본인의 순위와 점수는 공개해야 합니다. 이는 투명성을 보장하고 오류를 수정할 기회를 주기 위함입니다.
언제, 어떻게 공개되는가?
- 공개 시기: 매년 1월 말, 7월 말 명부 작성 직후 일정 기간(보통 3~7일) 동안 공개됩니다. 수시 조정 시에는 조정된 명부를 기준으로 해당자에게 통보합니다.
- 공개 방법: 내부 행정망(새올, e-사람 등)의 '내 정보' 또는 '인사 정보' 코너를 통해 본인의 ▲총점 ▲근무성적평가 점수 ▲경력 점수 ▲가점 ▲최종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주의: 타인의 점수나 순위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공개되지 않습니다. 대략적인 자신의 위치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의 신청, 언제 해야 효과적인가?
명부를 확인했는데 계산 착오나 누락을 발견했다면 즉시 이의 신청을 해야 합니다.
- 단순 오기/계산 착오: 즉시 인사 담당자에게 유선 또는 메신저로 연락하여 수정을 요구하면 됩니다. (예: 자격증 가점 미반영)
- 평가 결과 불복: 근평 점수 자체에 대한 불만은 명부 작성 단계가 아니라, 그 이전 단계인 '근무성적평가 결과 공개 및 이의 신청 기간'에 제기했어야 합니다. 명부 작성 단계에서는 점수 합산의 오류만 다툴 수 있습니다.
[전문가 조언] 명부 공개 기간은 짧습니다. 이 기간을 놓치면 명부가 확정되어 다음 정기 작성 시기까지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1월말, 7월말에는 반드시 시스템에 접속하여 본인의 점수를 캡처해두고 꼼꼼히 검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핵심 주제]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승진후보자 명부 순위가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승진후보자 명부 순위 하락의 주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경쟁자가 자격증 취득 등으로 가점을 확보하여 총점이 상승한 경우입니다. 둘째, 전입자가 발생하여 본인보다 상위 순위에 끼어든 경우입니다. 셋째, 기존 상위 순위자가 징계 등으로 제외되었다가 기간이 만료되어 다시 명부에 복귀한 경우입니다. 특히 전입자에 의한 순위 변동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평소 점수 관리를 통해 '안전 마진'을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육아휴직을 다녀오면 승진 명부에서 불이익이 큰가요?
과거에는 불이익이 컸으나, 최근 법령 개정으로 육아휴직 기간 전체를 승진 소요 최저 연수 및 경력 평정 기간으로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휴직 기간 동안 '근무성적평가'는 받을 수 없으므로, 휴직 직전의 등급을 적용받거나 평균 점수를 받는 등의 예외 규정이 적용됩니다. 복직 후 얼마나 빨리 업무 성과를 내어 근평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Q3. 승진 배수 범위에 들면 승진할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배수 범위(예: 7배수)는 '승진 심사가 가능한 후보군'을 의미할 뿐, 승진 확률을 수학적으로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1순위자의 승진 확률은 90% 이상이며, 결원 수에 가까운 순위(예: 3명 승진 시 1~3등) 내에 있을 경우 승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배수 범위 하위권이라도 발탁 승진의 가능성은 열려 있으므로 끝까지 업무 실적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Q4. 명부 작성 기준일(1.31 / 7.31)에 휴직 중이면 명부에서 빠지나요?
단순 휴직(질병, 육아 등) 중인 경우에는 승진후보자 명부에서 삭제되지 않고 등재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승진 임용 제한 기간'에 해당하는 징계 처분이나 직위 해제 상태라면 명부에서 삭제됩니다. 휴직 중이라도 승진 심사 대상이 될 수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복직 후 업무에 복귀해야 승진 발령을 내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결론: 숫자를 지배하는 자가 승진을 잡는다
승진후보자 명부는 차가운 숫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분의 뜨거운 땀방울과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많은 공무원들이 단순히 "열심히 하면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시스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오늘 우리가 다룬 핵심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공식을 이해하라: 근평과 경력, 가점의 비중을 알고 내 약점을 보완할 전략을 짜야 합니다.
- 타이밍을 놓치지 마라: 가점 등록, 이의 신청 등 정해진 시기를 놓치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 배수 범위의 의미를 기억하라: 순위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배수 범위 내에 안착하고 심사 위원들에게 어필할 정성적 성과(주요 업무 실적)를 준비하십시오.
승진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현재의 순위가 낮다고 좌절할 필요도, 높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가이드를 통해 승진 명부라는 복잡한 지도를 해독하고, 원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시기를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공직 생활 건승을 빕니다.
